제12회 고양시정포럼, 호수공원 리모델링 방안 논의
호수공원 리모델링 연구용역
시민자문단과 첫 모임 가져
시민욕구 반영 10월까지 마무리
일산호수공원 리모델링 연구용역이 이제 막 닻을 올렸다. 고양시정연구원은 올해 2월부터 ‘호수공원 리모델링 기본계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과 시민자문단을 중심으로 올해 10월까지 진행될 이번 연구용역은 만들어진 지
20년을 훌쩍 넘긴 호수공원의 미래 모습을 재정립하기 위한 것으로 공원 내 노후시설 개선, 프로그램 조정 및 재배치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다뤄진다.
호수공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은 공원이 개장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의 사랑을 한가득 받고 있는 호수공원.
공원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는 고양시민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그만큼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 29일 꽃박람회장에서 열린 ‘제12회 고양시정포럼, 호수공원 미래 설계’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성격이 강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포럼은 전문가 발표, 시민 의견 청취·수렴의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의 발표내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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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도시공원은 꿈과 기억의 저장소
도시의 브랜드와 품격 결정
도시공원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도시공원은 도시의 브랜드와 품격, 문화적 정체성의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작용한다. 세계의 매력적인 도시들은 도시 안에 좋은 공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현대도시에서의 공원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는 공간, 즉 복합처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태를 보존하거나 인공적으로 구현해 방문자들에게 지역성을 알리기도 하고, 공원의 관리주체로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민주시민의 양성소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도시공원은 시민들의 소통과 만남, 나눔을 매개하는 사회적 자본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꿈과 기억의 저장소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생애와 함께 하며 기억과 추억의 장이 되는 곳이다.
일산호수공원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의 책임 있는 주체들 간의 협력적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 공무원, 코디네이터, 전문가, 문화예술가, 기업, 일반시민들 모두 참여해야 한다. 시민 참여형 디자인, 열린 토론을 통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일산호수공원이 ‘신도시 뜨내기 삶’을 ‘오래된 고향 도시’로 바꿔주는 기억과 추억의 보고가 되기를 바란다.
공원의 공간은 한정돼 있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다르다. 다양한 의견들에 대한 타협점을 잘 찾아야 한다. 공원을 통해 경제성과 효용성을 생각하기보다는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상임이사>
인공호수도 중요한 도시 습지
한강~정발산, 생태축 연결해야
인공호수라고 해서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 인공습지(호수)도 중요한 습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미 호수공원은 생태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멸종위기종 등 중요한 생물서식처를 품고 있는 공간이다. 또한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도시공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호수공원을 매개로 도시의 생태축을 연결해 생물다양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인간의 이동 통로인 녹지축이 아닌, 생물종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축’을 연결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강하구~장항습지~호수공원~정발산으로의 생태축 연결을 제안한다.
호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콘크리트 법면부를 점차 없애고 수생식물을 심어 습지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 생태공원으로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필요도 있다. 이미 일산호수공원은 국제습지연대(WLI)의 멤버로 등록돼 있지만, 국제교류를 위한 특별한 지원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태를 교란할 수 있는 외래종을 특별 관리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생물종이 나타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위한 공간, 다양한 생물종을 위한 도시공원으로의 변모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
공원 내 녹지 강화하고
도시와의 연계성 고려해야
고양에 이사 온 이유가, 또 고양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호수공원 때문이라면 과장된 말일까.
호수공원은 자연과 문화,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그 호수공원이 나이를 먹어 개장 이후 24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들이 크게 자라났고 시민들의 만족감 또한 상승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이제는 30년 전 설계된 공원의 모습을 조금 바꾸면 어떨까’하는 시민들의 욕구도 표출되고 있다.
‘콘트리트 광장이 너무 넓다. 사람이 쉬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기능과 디자인이 낙후된 시설들이 많다. 단절되거나 활용이 거의 안 되는 공간도 있다. 이벤트가 너무 많아 행사장처럼 사용돼 시끄럽고 번잡하다.’ 앞에 나열된 내용들은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주요 의견들이다.
호수공원이 더욱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야 할까. 첫째 자연생태공원의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활용 가능한 부지는 되도록 녹지로 만들었으면 하는 게 시민들의 욕구다. 둘째 주변부와 연계해 성장해야 한다. 도심의 거리와 연결되고 멀리까지 녹지축이 연결되는 핵심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공원의 기능이 확장되면 도시의 브랜드도 새롭게 창출될 수 있다.
전문가의 제안을 존중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아이디어를 반영해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계획안이 앞으로 호수공원의 다양한 사업에 일관되게 적용·집행되기를 바란다. <고양신문, 이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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